[심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20.09.24.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창업자 사업 심사가 있었다.
아침 일찍 서울에서 대전으로 차를 달려간다.
너무 허기져 잠시 들린 휴게소 내 주차장......
오늘은 일진이 사납다.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T.T ...... 그냥 갈~껄...
사고를 낸 아주머니가 더 적반하장이다.....
결국 내 황금 같은 시간을 30분이나 까먹고서 사고처리 후 다시 고속도로를 달려서 간다..... 오늘은 진짜 조심해야겠다...
어렵게 도착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들어와 마음을 진정시키고 심사에 집중한다.
요즘들어 코로나 19 사태로 참 많이도 변한 심사 현장이다.
투명 아크릴 칸막이가 눈에 띄고 모두들 마스크를 자연스레 쓰고 있다.
중간중간 비대면 화상 인터뷰로 심사도 진행된다.
이런 현장을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 누가 예측이나 했을까?
2001년 대학생 벤처로 내가 창업하던 심사 현장과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발표 시간이 평균 15분~20분에서 5분 정도로 줄었고, 린 스타트업 시스템의 틀에 짜여진 잘 학습된 군인과도 같은 모습에 예비창업자들이 형식적인 발표로 아이템을 설명하고
짧은 심사 질의와 함께
심사자들은 평가 시간에 쫓겨 목구멍에 걸려있던 궁금증도
모두 해소할 시간 없이 심사시간은 끝이 난다.
나는 이런 심사 방식이 참 사실 싫다.
비대면 인터뷰 방식도 창업자의 떨림과 눈빛 긴장감 속 진정성을 느낄 수 없어서 싫다.
코로나 19 상황이라 어쩔 수 없지만.... 싫다.
도대체 5분 안에 창업자는 얼마나 해당 사업에 대한 비전을 잘 전달할 수 있으며
또 심사관은 얼마나 해당 사업을 이해하고
진정 궁금한 질문들을 다 해소한 뒤 평가할 수 있을까?
또 평가 시간은 왜 이토록 짧게 주는가?
다양한 분들이 있겠으나 보통에 평가 시간에 쫓기는 심사관들은
몇 가지 형태로 나뉜다.
1. 창업자의 발표에만 집중하는 사람.
2. 발표는 시작부터 무시하고. 뭔가를 찾아내고 이해하기 위해서 더 상세한 정보가 담긴 서면 서류에 집중하는 사람.
3. 발표 절반. 서면 서류 절반. 그리고 평가.
.... 이게 현실인 거 같다.
5분이라는 발표 시간은
예비창업자의 고충 못지않게 심사관의 고충도 많다는 걸 창업자들이 알아줬음 한다.
그리고, 실제 관련 창업에 종사하는 창업가가 심사를 보는 게 더 현실적이며 효과적일 때가 많다.
정부기관에 선입견은 심사관은 꼭 공공, 민간 소속 관계자나 VC 만이 심사 자격이 있는 것처럼 호도 하지만,
그중에는 사실 한 번도 창업해본 적이 없는, 창업 경험이 전무한 교수나 강사, 기관 업무 담당자들이 많다.
당연히 실제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창업자보다 시장의 현실 감각이 더 떨어질 수 밖엔 없다.
실제 필드에서 창업 중인 창업가를 심사관으로 많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예비 청년 창업을 장려하기보단,
오랜 직장 생활로 전문성을 갖춘 장년 층의 창업이나
실패 경험이 있는 재 창업자를 더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를 생각해 보자.
그가 우리나라에서 창업했다면
그는 정말 빛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미 파산 면책자로 낙인찍혀 도전의식을 상실하고
가진 재주를 놀릴 수는 없기에 바지 사장 뒤에 숨어
어쩔 수 없이 불법적인 창업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이놈의 창업 환경이 빨리 바뀌었음 한다.
마치며. 오늘 심사에 합격한 창업자들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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